글번호
1127179

Hochschule RheinMain (Wiesbaden Business School)

작성자
부동산과학원 행정실
조회수
661
등록일
2020.10.21
수정일
2024.05.08

1. 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Hochschule RheinMain은 헤센주 비스바덴에 위치해있습니다. 단과대별로 건물이 나누어져있어서 모든 캠퍼스를 다 가보진 못했어요. WBS는 시내 한 가운데에 있고,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도 있어서 좋은데 캠퍼스 크기는 매우 작은 편이에요. 그래도 도서관, 학생식당 등 학생들이 사용할 시설들은 잘 구비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스바덴은 작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사는 조용한 동네라, 8시면 웬만한 가게들이 다 문을 닫고 마트도 10시면 문을 닫아요. 가게들이 일찍 닫는다는 건 좀 아쉽긴 하지만, 부촌이라서 도시 전체가 굉장히 깔끔하고 치안도 좋은 편에 속하는 것 같아요. 늦은 시간가지 영업하는 가게들을 이용하고 싶으시면 프랑크푸르트에 가시면 돼요. S-bahn으로 40분 정도밖에 안 걸리고, 한인 커뮤니티/한인마트가 가장 발달한 곳 중 하나라서 꽤 자주 갔던 것 같아요.
독일의 날씨는 정말 예측불가 합니다. 2020 상반기에 가서 6월에도 트렌치코트를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계속 쌀쌀하다가, 7월 말이 되어서야 갑자기 엄청 더워졌어요. 비도 많이 오는 편이라 우산을 항상 들고 다녔는데 (특히 3-4월에 비가 거의 매일 옵니다), 쏟아 붓는 비가 아닌 얇게 산발적으로 내리는 가랑비가 대부분이라 우산을 쓰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날도 많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도 하늘만 흐리고 비가 오지 않는 날도 많아요. 그래도 항상 공기도 맑고,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맑은 날도 많아서 좋았어요.

2. 대학 주변 환경

WBS는 앞서 언급했듯 다른 캠퍼스에 비해 시내 (중심지)와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Naumann 기숙사에서도 걸어서 20분이면 충분해요!) 주변에 음식점이나 상점이 매우 많아요. 버스 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고, 그 정류장을 경유하는 거의 모든 버스들이 비스바덴 중앙역으로 가서 교통편도 굉장히 편리합니다. 그리고 헤센주의 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은 헤센주 내에서 버스, 기차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 내에서 검표하시는 분께 학생증만 보여드리면 돼서 생활비도 절약되고 정말 좋았습니다.

3. 거주 형태, 식사

저는 Friedrich Naumann Str.에 위치한 학생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일단 룸메이트와 방이 분리되어 있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방음도 잘 되는 편이라, 부엌에 나와 있는 게 아닌 이상 서로 방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요. 또, 기숙사 바로 앞에 공원도 있어서 운동이나 조깅하기에도 좋고, 마트 (REWE)도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두 군데, 시내도 걸어서 20분이면 가서 위치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Welcoming Day가 진행됐던 학교 본관이 코앞이고, WBS도 걸어서 20분 내로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정말 좋았어요. 공동주방이 너무 너무 작아서 룸메랑 둘이서 동시에 요리하기에 정말 불편하고, 바닥도 아무리 열심히 청소하고 닦아도 더러워 보이는 재질이라서 외관상 좋지 않았던 것 외에는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빨래도 지하에 있는 공동 세탁실에서 정해진 시간에만 할 수 있고, 미리 세탁 코인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는 것도 불편했어요. 그래도 방도 넓고, 제가 6개월 동안 사용했던 방은 차도 쪽 방이어서 채광도 좋고 봄에 꽃이 피거나, 저녁노을이 예쁜 날엔 방에 편하게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빨래도 빨리 마르고요. 대신 여름에 가까워질수록 햇빛이 방에 너무 잘 들어오고, 창문을 열어놓아도 열기가 잘 빠지지 않아서 정말 덥습니다.
독일은 외식을 하는 경우 음료 포함 기본 15유로 정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게 훨씬 비용이 절약돼요. 그리고 독일 음식들은 대체로 짜고, 기름져서 개인적으로 집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해먹는 게 좋더라구요. 외식비는 비싸지만 식재료는 한국보다 저렴한 것 같아요.

4. 수업, 도서관

저는 American Business Law, Fundamentals of Economics and Business Strategy, Internalization Strategies in Marketing, Financial and Risk Management 총 4가지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American Business Law는 교수님께서 선정하신 교재를 바탕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는데, 사례를 위주로 설명하시고 그와 관련된 상법을 학습하는 방식이어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어요.
Fundamentals of Economics and Business Strategy는 경제와 기업 전략/환경 분석 방법 등을 다루는 강의였는데, economics 보단 business strategy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경제 부분에서 미시경제는 독일에서 잘 다루지 않는 학문 (?)이라면서 간결하게 설명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Internalization Strategies in Marketing은 교수님께서 거의 수업을 하신 기억이 없어서.. 4번 정도 강의하시고 그 외에는 학생들한테 알아서 기한 내에 레포트 써서 제출하라고 하셨어요. 강의도 그냥 학교 포탈에 업로드 해주신 ppt 자료를 읽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부담은 적었지만 가장 얻는 게 없는 강의였어요. Financial and Risk Management는 재정위기 관리 강의인데, 주로 공식과 이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셔서 가장 지루하고 어렵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Financial and Risk Management를 제외한 세 강의들은 모두 실시간 Zoom 미팅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교수님들도 corona semester인 걸 감안하셔서 학생들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시려고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어요. 특히, Fundamentals of Economics and Business Strategy 강의를 진행하셨던 교수님은 이해하기 쉽게 실생활 예시도 많이 알려주시고, 학생들에게 질문도 많이 하시면서 참여를 유도하셔서 온라인 강의였음에도 재미있게 들었던 것 같아요. Financial and Risk Management 교수님께서는 시험 패스 기준이 높으신 걸로 유명하시더라구요.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저는 해당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ㅎㅎ..
안타깝게도 저는 코로나 때문에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Welcoming Day에 한 번, 그리고 final exam을 응시하기 위해 두 번 갔던 게 끝이라서 학교를 찍은 사진은 없어요. 잠시나마 봤던 WBS 건물은 깨끗하고, 강의에 필요한 책을 빌리러 갔던 도서관도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코로나 때문에 이용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5. 파견학교 행정지원

교환학생들을 관리해주는 Incoming Coordinator들, 학교 행정 담당자들 모두 친절했어요. 특히 WBS 담당자분 (Isabelle)이 HSRM 캠퍼스 통틀어서 이메일 답장도 제일 빨리해주시고, 공지사항도 제일 먼저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5.1. 보험

독일에서 거주하려면 보험 가입이 필수인데, (보험에 가입 되어있지 않으면 비자도 발급받을 수 없어요) 독일 공보험 가격이 상당히 비싸서 (한 달에 약 14만원 정도) 한국에서 DB보험 (한 번에 모든 보험 비용을 지불하는 형식)을 들어갔었는데, 제가 들어갔던 보험은 금액 coverage가 부족해서 인정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학교 Welcoming Day에 가면 보험사 관계자분이 오시는데, 개강일 전 날짜까지는 여행자 보험을 들어놨다가, 학교에서 독일 공보험 (TK)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서 갈 것이 아닌 이상 출국 전에 신경 써야할 것도 훨씬 줄어들어서 편했어요.)

5.2. 재정증명서

재정증명서로 보통 슈페어콘토를 출국 전에 만들어가는데, 저는 한 번에 600만원 가량의 돈을 (제가 파견되었던 2020-1학기 기준) 통장에 넣어두고 독일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때까지 쓰지 못 한다는 사실과,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올 때 계좌를 해지하는 과정도 까다롭다는 게 부담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슈페어콘토를 만들지 않은 상태로 독일에 갔습니다. 다행히 코로나 때문에 비자발급을 서면으로 진행했는데, 현지 계좌 (N26)에 필요한 금액만큼 송금해두었다가, account status를 출력하고 서류를 보낸 뒤 계좌에서 다시 돈을 출금했었는데 비자를 발급받는 데 문제는 하나도 없었어요.
출국 전에도 찾아보니까 비자청 직원에 따라서 융통성 있게 슈페어콘토를 만들지 않고 현지 계좌에 필요한 금액만큼 들어있는 걸 증명할 수 있는 account status로 재정증명서를 갈음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미리 슈페어콘토를 만들어가기 보다는 독일에 가서 직접 문의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5.3. 여행관련

독일은 유럽 한가운데 위치해 있기 때문에 웬만한 나라는 다 육로로 (기차, 버스) 갈 수 있어요. 비행기보다 시간은 오래 걸리고 신체적으로도 소모가 되긴 하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그 감성이 있기 때문에 나름 합리적인 것 같아요. 저는 Flix Bus를 이용해서 체코,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에 다녀왔어요. 국제학생증을 발급해가면 Flix Bus 할인권도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유럽은 국가별로 날씨가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반팔부터 해서 경량패딩까지 꼭 든든하게 옷 챙겨가세요.. 7월 말에 네덜란드를 갔는데 독일은 한여름 날씨인데 네덜란드는 가디건을 입어도 추운 날씨여서 감기 걸릴까봐 노심초사 했던 기억이 나네요.

5.4.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교환학생마다 해당 학교 학생인 버디를 지정해줍니다. 근데 자발적으로 신청해서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버디랑 아예 연락조차 안 닿는 친구들도 있긴 했어요. 전 다행히 좋은 버디를 만나서 같이 밥도 먹고, 각자 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모르는 것들도 버디한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어요. 코로나가 없었던 학기에는 매달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짜여있는데 (ex. 파티, 다같이 넷플릭스 시청, 단체 workout, 쿠킹 튜토리얼 등), 그런 것들을 하나도 참여할 수 없었어서 정말 아쉬웠어요. 그래도 Incoming coordinator들이 교환학생들끼리의 친목도모라도 돕기 위해서 스크리블, 온라인 퀴즈 등 온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해줘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독일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진 못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같이 밥도 먹고, 여행도 다녀올 수 있었어요.

6. 느낀 점

교환학생을 갈까 말까 고민 중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꼭 지원해보세요! 후회 없는 6개월이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일반적인 교환학생 학기에 비해 제약도 많고, 때문에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전 그래도 남아서 학기를 마무리하기로 했던 제 결정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비록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하지 못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재밌는 추억도 많이 만들고, 좋은 버디랑 룸메이트도 만나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어요. 낯선 환경에서 혼자 생활하는 게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고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적응하고 즐기기 시작하면 시간이 미친 듯이 빨리 가기 시작할 거예요. 또, 항상 어떤 일을 하거나 바쁘게 움직여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처 없이 걸으면서 독일 풍경을 눈에 담거나, 그냥 침대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서 해 지는 장면을 보는 모든 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여유를 즐기는 법을 배웠어요. 겉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 법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종차별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외면으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인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사람 자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잊지 못할 추억 많이 만들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