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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교수 “대학에서의 에듀테크 활용,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작성자
커뮤니케이션본부
조회수
239
등록일
2024.10.10
수정일
2024.10.10

- 오미자 건국대학교 WE人교육 센터장(교수) 인터뷰


교육에 기술을 접목해 맞춤형 학습을 구현하는 '에듀테크'에 대학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용과 인프라 구축에 주저하는 학교들도 있는 한편 에듀테크 도입으로 유의마한 성과를 거둔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건국대학교는 3년 전부터 에듀테크 기업 프리윌린과 협력해 구축한 자체  AI 코스웨어 'DR.KU(닥터쿠)'를 활용하는 등 선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T조선은 대학 내 에듀테크 도입을 담당하고 있는 오미자 건국대학교 WE人교육 센터장(교수)을 만나 고등교육에서의 에듀테크 활용에 대해 들어봤다.


오미자 건국대학교 WE人교육 센터장(교수)이 IT조선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리윌린)



건국대학교에서는 A 코스웨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도입 배경이 궁금하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는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 기술적 역량을 모두 갖춘 인재틀 길러내기 위한 중요한 교육적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문·이과 통합 교육은 학생들에게 광범위한 주제와 교과목을 다룰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을 가진다. 다만 대학 교육은 분야별 전문적인 영역 즉, '전공'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실제 일부 전공의 경우 고등학교 때의 기초 학습이 부족할 경우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또한, 대학 내에서도 계열 간 변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고 무전공(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하는 경우) 학생들이 향후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초학력의 진단과 그에 따른 교육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에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보충학습을 제공하기 위한 에듀테크 도입을 추진했다.


프리윌린과 함께 맞춤형으로 제작한 AI 코스웨어 'DR.KU(닥터쿠)'를 통해 현재 1학년 이공계열 전체 및 상경계열 일부 학생들이 기초학력진단을 응시한다. 2024년 기준으로 22개 학과 누적기준 2000명쯤의 학생이 학과별로 지정한 과목을 응시했다. 수학, 과학 영역에서 총 5개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학과별로 1~4개의 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진단이 진행되고 나면 학생은 진단에 대한 결과, 오답 노트, 그리고 이후 학습 처치에 대해 안내를 받는다. 학습 처치의 경우 진단 결과에 따라 일부 오답만 확인하면 되는 경우의 학생과, 오답과 더불어 부족한 영역에 대해 추가 학습을 해야 하는 경우로 구분하고 있다. 추가 학습을 추천받은 학생들에게는 진단 영역별 부족한 영역의 자료, 학습 개념 동영상을 제공하고 유사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도록 추천하고 있다."



도입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다.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과정에 대한 기초교육을 왜 진행해야 하냐는 시선이 컸다. 또한 기초교육 진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과 콘텐츠도 없었다. 학생들 또한 입학하자마자 시험을 봐야 한다는 점을 마냥 달가워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교수들은 기초학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그걸 진단하고 개선하는 과정은 수업 설계 방향을 잡는데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오미자 건국대학교 WE人교육 센터장(교수)이 IT조선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리윌린)



성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닥터쿠를 1학기 동안 사용한 학생들의 전공기초과목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프로그램을 활용한 학생의 성적이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집계했다. 이는 학기 초에 학생이 자신이 가진 지식의 수준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추가 학습을 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자체적으로 후기에 관한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후기 가운데 대학 미적분학 공부를 하기 위해 고등 미적분학을 다시 복습해야 할 것 같았는데 방대한 양에 어느 부분을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한 학생의 예가 기억에 남는다. 이 학생은 닥터쿠를 활용해 문제풀이와 추가학습을 병행하며 수업을 들으니 수업 이해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결국 대학은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지만, 학생들의 기초학력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에서 에듀테크의 활용으로 이러한 격차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AI 시대, 고등교육도 변하고 있음을 체감하시나. 향후 어떤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시나.


"매우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 기초 교양으로 프로그래밍 교과목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프로그래밍 과제를 내면 이전과 달리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없다. 다만 그 과제를 열어보면 수업에서 가르치지도 않은 함수 코드를 활용해 제출한 학생들이 다수 있다. AI 도구를 활용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는 경우다.


이런 상황에서 고속도로 같은 그 길을 가지 못 가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AI를 활용하되, 어디까지 이해를 했으며 모르는 부분은 무엇인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교육자가 AI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제시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AI도구 활용 가이드북 등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기재하는 대학들이 늘어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AI도구의 종류, 사용법, 저작권, 올바르지 않은 정보의 출처 확인 등을 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그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건국대학교에서도 향후 AI를 활용해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추천하고 진로 가이드를 제시하는 등의 방향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24658)